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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의자가 된 미술관 플라스틱 조각

김양은 2024.05.27 14:18 조회 71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산현대미술관 야외공원에 설치됐던 쇠백로 모양의 작품 ‘Re: 새-새-정글’은 작품 기획부터 해체까지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전국의 버려진 폐플라스틱 27t을 모아 1만5000개의 모듈러로 제작, 조립해 거대한 설치작품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세계에서 연간 생산되는 플라스틱이 4억t(2020년 기준), 1950년 이후 생산된 플라스틱이 90억t에 달하는 등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다. 이웅열 디자이너와 곽이브 작가가 참여해 이웅열은 작품의 재료가 되는 재생플라스틱 모듈러를 디자인하고, 곽이브는 을숙도에 찾아오는 철새 쇠백로를 모티브로 ‘재생되는 새로움’이란 의미를 가진 ‘Re: 새-새-정글’이란 작품을 제작했다.

김가현 부산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코로나 이후 일회용품이 대량 생산되면서 플라스틱 생산량과 폐기량이 증가추세에 있으며 환경부 발표 결과 버려지는 플라스틱량이 2019년 131만t에서 2020년 251t으로 두배가 증가했다. 부산은 2021년 생활폐기물량 중 플라스틱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초 ‘Re: 새-새-정글’은 전시가 끝난 후 해체해 의자 등 가구로 재조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해 시민 대상으로 가구제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시가 끝날 무렵 미술관 로비를 리모델링하면서 카페 의자와 테이블, 야외 벤치 등으로 재활용하게 됐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지난해 9월까지 설치됐던 작품 ‘Re: 새-새-정글’.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든 모듈러를 조립해 만들었다.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 1층 로비 카페의 모습. 테이블과 의자는 지난해까지 야외에 설치됐던 작품 ‘Re: 새-새-정글’을 해체해 재조립해 만들었다.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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